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내로라 출판사)



책 소개

 

보이는 자는 눈먼 자들 사이에서 왕이 될 수 있을까?”

깊은 안데스 산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마을에 한 남자가 추락한다. 그는 시력을 지녔지만, 그곳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었고, 세대를 거쳐 시각의 개념마저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놀랍게도, 그 공동체에서 보다는 능력은 아무런 가치도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 그의 주장은 이상한 말일 뿐이고, 그의 경험은 치유가 필요한 질병으로 취급된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다수의 감각이 곧 진실이 되는 세계 속에서, 다르게 보는 이의 고립과 침묵, 그리고 정상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각 중심 사회에 던지는 근본적 질문, “무엇이 진짜 보고 있는 것인가?” 술술 읽히는 번역과 더불어 인식, 규범, 다수성의 함정에 대한 성찰을 담은 해설로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우리 사회가 무심히 받아들이는 정상성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 기준은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가?

어쩌면 이 고전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저자 소개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영국의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전쟁등으로 현대 SF의 개척자로 불리며, 과학과 상상력, 그리고 사회비판적 시선을 결합한 작품으로 문학사의 한 축을 세웠다. 웰스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을 통찰하며, 당대의 계급 문제, 제국주의, 도덕 기준을 통렬히 비판했다.

특히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는 다수가 믿는 것이 곧 진실이 되는 세계의 위험성과, 인간 인식의 상대성과 폭력적 규범화의 문제를 우화적으로 풀어냈다.

작가이자 예언자였던 그는, “인간의 상상력이 윤리와 만나야 한다고 믿었고, 그 믿음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역자 소개

 

차영지 (Cha Youngji)

이야기를 수집하는 영어 번역가. 읽고 소감을 나누는 행위가 사람을 조금 더 수용적이고 포용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문장을 만들고 싶어 한다.

 

 

목차

 

단숨에 읽고,

눈먼 자들의 나라

1. 전해지는 바 9

2. 사라진 이 19

3. 드러난 곳 41

4. 체념한 것 71

5. 그 너머에는 93

 

깊어지자.

편집자의 말 103

독후 활동 109

도루묵의 갖은 양념 123

저자 소개 13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137

우월주의 143

정상성에 관한 고찰 149

필터버블 157

 

Devour the Story,

The Country of the Blind

1. The Legend Goes 8

2. The Lost One 18

3. The Uncovered Place 40

4. What Was Lost 70

5. and Beyond 92

 

and Dive Deep.

Editor’s Notes 103

Reading Activities 109

Seasoning, and What’s Underneath 123

On Author 131

Utopia and Dystopia 137

Superiority 143

On Normalcy 149

Filter Bubble 157

 

 

책 속으로

 

눈먼 자들의 나라는 어쩌면 조금 극단적인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벌거벗고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영향력이 스며들어 지금의 를 빚어낸다. 모든 양념과 밑간을 걷어 내고 온전한 나를 찾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The story shows an extreme case, but it reminds us of something true. People cannot live entirely bare. We are shaped by everything around us. Trying to peel away all the spices and find the “pure” self is probably impossible from the start.

128 ~129

 

그러나 유토피아는 늘 누구에게 유토피아인가를 묻지 않으면 위험해지는 개념이기도 하다. 질서와 조화의 대가는 획일성과 억압이며, 모두의 평등을 보장하는 체제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태어난 것이 디스토피아이다. 유토피아의 이상이 현실에서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는, 억압적인 전체주의, 기술 만능주의, 정보 통제 사회, 환경 파괴 이후의 생존 세계 등을 배경으로 인간성의 상실과 문명의 파국을 경고한다.

Yet utopia is a precarious idea unless we ask: a utopia for whom? Order and harmony may demand uniformity and repression. A society promising equality might rely on surveillance and control. From this tension emerges dystopia: a vision of idealism gone wrong. Dystopias explore how noble ideals can turn into systems of domination, often set in worlds shaped by authoritarianism, technological overreach, censorship, or environmental collapse.

138 ~139

 

 

출판사 서평

 

우리는 지금, 각자의 눈먼 나라에 살고 있다. 모두가 시력을 잃은 사회에서, 보는 자는 오히려 이상한 자가 된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시력을 다름의 상징으로 제시하며, 자신과 달라서 이해햘 수 없는 모든 것을 외면하고 비난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는 오늘날 필터 버블과 확증편향에 갇힌 현실을 예언하는 것 같다.

공상 과학 소설은 환상적인 세상을 그려 현실을 극단적으로 풍자한다.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상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기준은 누구를 배제하는가?

이 짧은 고전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도 스스로 눈을 감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성찰이다. 웰스는 오늘날 알고리즘의 필터 버블과 확증편향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예언하는 듯하다.

 

작성 2025.07.18 10:57 수정 2025.12.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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