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잡는 Z세대, ‘워라밸’ 대신 ‘가치’를 택하다

시민 신고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 스마트폰 사진 한 장으로 실시간 탐지

주 72시간 ‘996 근무’ 논란 속,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해 달리는 청년 혁신가들

행정 효율 극대화 이면의 그림자, 데이터 편향성과 지속가능성의 과제

 

“만약 당신이 도로 위 움푹 파인 곳, 즉 포트홀을 인지하기도 전에 인공지능(AI)이 먼저 발견하고 보수 계획을 세운다면 어떨까?” 이는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한 24세의 젊은 창업가가 ‘거브테크(Govtech, 공공 기술)’ 분야에 AI를 접목하며 현실로 만들고 있는 비전이다. 그는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으로 도시 인프라 혁신을 이끌고 있다.

도시의 골칫거리, 기술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들은 포트홀로 인해 매년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차량 수리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 자치 단체들은 시민의 민원 전화나 인력에 의존한 수작업 도로 점검에 기대왔으나, 이는 늘어나는 인프라 노후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속도와 공공 서비스 정신을 결합한 ‘거브테크’ 스타트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급격히 발전한 생성형 AI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스마트폰 사진이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만으로 도로의 균열 및 파손 상태를 정확히 식별하는 컴퓨터 비전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행정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꿀 잠재력을 지녔다. AI 기반의 실시간 스캔은 수 주가 소요되던 전통적인 도로 조사를 단 몇 시간 단위로 단축시킨다. 시티테크랩(CityTech Lab)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된 탐지 및 데이터에 근거한 우선순위 보수 작업은 관련 예산을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앙화된 대시보드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보수 현황을 추적하게 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 참여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996 문화’와 Z세대의 사명감

이러한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996’으로 상징되는 혹독한 근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에서 유래한 이 근무 방식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비판과, 세상을 바꾸려는 창업가에게는 일종의 통과 의례라는 주장이 공존한다.

해당 Z세대 창업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포춘)에서 "AI 자동화와 결합된 우리의 노력은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선다"며, "단축된 1분 1초가 사고를 줄이고, 수리 비용을 낮추며, 궁극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익 성장보다 사회적 영향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Z세대 창업가들의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2024년 글로벌 스타트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 창업가의 62%가 ‘사회적 기여’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포트홀과 같은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함으로써, 이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혁신의 이면과 남겨진 과제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토목공학 전문가는 "AI의 이미지 분석 정확도는 균열 패턴과 포트홀 깊이를 식별하는 데 있어 이미 95% 수준에 도달했지만, 진짜 과제는 그 데이터를 기존의 공공 사업 시스템과 원활하게 통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와 AI 모델의 편향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궁극적으로 AI 기반 인프라 관리가 보편화될수록 우리는 ‘누구의 노동을 자동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996 문화’가 혁신을 위한 필수 조건처럼 여겨져 창업가들의 번아웃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혹은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모델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트홀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AI와 청년의 열정으로 또 어떤 사회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까? 기술 혁신은 더 이상 관망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이 만들어갈 미래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작성 2025.10.20 08:37 수정 2025.10.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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