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3분의 1만 AI 도입…마케팅 현장에서 ‘AI 활용 장벽’이 현실로 드러났다

AI가 모든 걸 바꿀 줄 알았지만, 정작 현장에선 멈춰 있다

기술은 충분한데, 인식과 인재는 부족하다

AI 격차가 곧 비즈니스 격차로…마케팅 불평등의 시대

중견기업 3분의 1만 AI 도입…마케팅 현장에서 ‘AI 활용 장벽’이 현실로 드러났다

 

“AI를 쓰면 효율이 3배는 오른다는데, 우리 회사는 아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릅니다.” 한 중견기업 마케팅팀장의 하소연이다.

2025년, 인공지능(AI)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한국 중견기업의 3곳 중 2곳은 여전히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환’이 산업 전반의 화두로 자리 잡은 지 3년째지만, 중소·중견 기업 현장은 여전히 준비가 더디다.

 

AI는 ‘필수’, 하지만 실행은 ‘선택’

최근 한국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AI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4%만이 AI를 업무에 적극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그중에서도 마케팅 부문에서의 도입률은 28%에 그쳤다. 반면 대기업은 이미 80% 이상이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한 기술 수준의 차이를 넘어, 조직 문화·예산·인재 구조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중견기업의 경우, “AI는 필요하지만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AI 마케팅, 알고리즘보다 ‘사람’이 문제”

서울에 있는 한 경영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대부분의 중견기업은 AI 도입을 ‘기술 프로젝트’로만 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케팅 전략, 조직문화, 데이터 품질이 동시에 움직여야 합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이해도와 실행력입니다.”

AI를 도입하더라도 현장에서 마케터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광고 타깃팅 툴이나 콘텐츠 생성 모델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캠페인에선 ‘기존 방식’에 의존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AI 활용의 3대 장벽: 비용, 데이터, 인식

  1. 1.비용 부담
    중견기업의 62%는 “AI 솔루션 비용이 너무 높다”고 답했다. 구독형 AI 도구의 가격이 높고,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려면 데이터 엔지니어를 고용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2.  
  3. 2.데이터 품질 부족
    AI 학습에 필요한 내부 데이터가 정제되지 않았거나, 부서 간 공유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고객 DB가 있지만 중복·누락이 많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잦다.
  4.  
  5. 3.조직 내 인식 문제
    최고경영진(C-level)이 AI의 효용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 예산 배정이 지연되거나 교육이 뒷전으로 밀린다. 결과적으로, 기술보다 ‘사람의 인식’이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대기업은 이미 ‘AI 중심 마케팅’으로 이동 중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은 AI 예측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구매 패턴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프로모션 타이밍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광고 콘텐츠는 생성형 AI가 생산한다.

네이버, 카카오도 AI 기반 광고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AI 기반 키워드 자동 추천’ 기능을 론칭해 광고 효율을 15% 이상 개선했다고 밝혔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늦으면 시장에서 밀린다”

한 AI 솔루션 기업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마케팅의 속도가 이미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 고객 접점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특히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데이터를 쌓지 못하는 기업’이 된다”며, “지금은 실험이라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과제 : “AI 문해력”을 키워라

전문가들은 기술 이전에 ‘AI 리터러시(AI 문해력)’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툴을 사용하는 법이 아니라, AI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AI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AI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놓치고 있는 현재다”

AI를 도입하지 못한 중견기업은 이제 단순히 기술 격차가 아니라 시장 격차를 감수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의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AI를 쓰지 않는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기업은 AI를 ‘보고만 있는가’, 아니면 ‘활용하고 있는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지금 바로 조직 내 AI 활용 수준을 점검하고, 작은 프로젝트라도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작성 2025.11.10 09:34 수정 2025.11.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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