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와 노후 도심 재생을 위한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총 6건의 재건축·재개발 정비계획을 모두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에서는 용산구 이촌동, 영등포구 당산동, 마포구 신촌, 중구 소공동과 을지로 일대까지 서울 핵심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일제히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개별 사업 승인을 넘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규제완화 정책과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간 사업성이 부족해 멈춰 있던 정비사업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서울 도심 주택공급 확대와 도시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 강변·강서아파트, 30년 정체 끝 최고 39층 한강변 주거단지로
이번 심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 가운데 하나는 용산구 이촌동 강변·강서아파트 공공재건축이다.
1971~1972년 준공된 이 단지는 1993년 조합 설립 이후 높은 기존 용적률로 인해 사업성이 부족해 30여 년 동안 사실상 재건축이 중단돼 있었다.
서울시는 사업성 보정계수와 현황용적률 인정 등 규제완화 정책을 적용하면서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법적 상한용적률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최고 39층, 총 209세대 규모의 한강변 주거단지로 새롭게 조성되며 이 가운데 공공주택 24세대도 함께 공급된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단순한 아파트 건설을 넘어 '디지털 동행플라자'를 조성해 고령층 디지털 교육과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개공지와 근린생활시설을 개방형으로 배치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주거단지를 구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산현대3차, 최고 46층·734세대 대단지로 탈바꿈
영등포구 당산현대3차아파트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1988년 준공된 노후 단지는 최고 46층, 총 734세대 규모의 현대식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법적 상한인 400%까지 허용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면서 분양 가능 세대도 약 30세대 증가하는 효과를 확보했다.
특히 단지 주변 당산서중학교 통학로에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함께 추진되며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등 주민공동시설도 개방형으로 계획돼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생활 인프라가 확충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생활환경 개선과 교육환경까지 함께 고려한 도시정비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촌 마포4구역, 규제철폐 효과로 최고 49층 개발
신촌지역 마포4구역 역시 이번 심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시는 규제철폐안 제139호를 적용해 기존 높이 제한과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 161m,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497세대와 약 4천㎡ 규모의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특히 기존 10지구와 개발이 지연됐던 5·6·7지구를 하나로 통합 개발함으로써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서강대역과 신촌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축도 마련된다.
또한 공공운영 스터디카페와 주거안심종합센터를 도입해 청소년과 대학생,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주택 공급뿐 아니라 청년 친화형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소공동·을지로도 업무 중심 도심 재편
서울 도심 상업지역 재편도 본격화된다.
중구 소공4구역 소단위정비8지구는 장기간 민간주차장으로 활용되던 부지를 업무시설 중심으로 개발한다.
지상 13층, 지하 7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공공임대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남대문시장과 명동을 연결하는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또 을지로2가구역 재개발도 정비계획 변경이 통과되면서 서울 도심 업무기능 강화와 도시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게 된다.
서울시 규제완화 정책 본격 성과… 공급 확대 기대
이번 심의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의 규제완화 정책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개정해 사업성 보정계수, 현황용적률 인정, 용적률 상향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번 정비사업들은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 적용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장기간 사업성이 부족해 추진이 어려웠던 사업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서울 전역의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비계획이 통과됐다고 곧바로 착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이주 및 착공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은 서울 도심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택공급 확대, 노후 도심 재생, 보행환경 개선, 공공시설 확충이 함께 추진되는 만큼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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